속편 팔릴 때마다 수익…NEW의 신나는 IP 장사 [엔터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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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09:32


 

한 번 판권을 팔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다. NEW가 배급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이 해외에서 자체 속편으로 만들어진 데 이어, 이 속편이 다시 제3국으로 팔리면서 원작사에도 추가 수익이 돌아오게 됐다. 흥행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채 수익원을 넓히는 NEW의 글로벌 전략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미디어 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160550)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의 인도네시아판 속편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이 필리핀에서 다시 리메이크된다. 필리핀 메이저 스튜디오 비바 필름스가 제작해 오는 12월25일 현지 극장에서 개봉한다.

 

해외 국가 간 속편 판권이 거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개봉한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현지화됐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리메이크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국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속편과 애니메이션까지 탄생했다. 이번에는 이렇게 탄생한 속편의 판권이 필리핀으로 수출돼 현지 영화로 다시 제작된다.

 

'7번방의 선물'은 NEW의 다른 영화보다 해외에서 유독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작품이다. 아버지와 딸의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소재에 교도소라는 독특한 공간과 이야기를 결합한 점이 문화권을 넘어 사랑받고 있다는 게 원작사 측 분석이다. 필리핀에서는 2019년 첫 리메이크작이 한화 110억원 이상의 현지 극장 매출을 올렸다.

 

그렇다고 한국 작품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은 아니다. 취재 결과 배우 캐스팅과 각색은 시장을 잘 아는 현지 제작사가 주도하고, NEW는 시나리오를 함께 검수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종교나 식문화처럼 국가별 차이가 큰 요소도 적극적으로 현지화했다. 원작의 핵심 정서는 유지하되 현지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당한 재량을 주는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해외에서 이야기가 새롭게 확장돼도 원천 IP는 NEW가 보유한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가 첫 리메이크 당시 NEW에 비용을 지급한 데 이어 이번 필리핀판 역시 원작 IP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다. 향후 필리핀판 속편이 또 다른 국가에서 리메이크된다면 NEW에는 다시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NEW 관계자는 "원작 IP는 일종의 계속해서 수익을 내는 캐시카우"라며 "작품에 따라 계약 조건은 다르지만 특정 작품의 경우 현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면 추가 매출을 확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유 IP를 활용해 반복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는 한편, 해외 현지 제작에 직접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NEW의 첫 제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도네시아에서 극장용 영화 '태양의 후예 인도네시아'(가제)로 재탄생하게 된 것. 2016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한 작품으로, 인도네시아판은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2027년 현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NEW는 단순히 리메이크 판권을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과 제작 등 프로덕션 과정에 공동제작자로 참여한다. 자신들이 제작한 K콘텐츠를 현지 정서와 극장용 영화라는 매체에 맞춰 다시 만드는 과정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현지 개봉 이후에는 NEW의 콘텐츠 유통 계열사 콘텐츠판다가 국내 유통·배급을 맡는다.

 

두 작품은 활용 방식은 다르지만 이미 성과가 검증된 콘텐츠를 해외에서 다시 사업화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7번방의 선물'은 한국 원작→해외 리메이크→현지 속편→제3국 리메이크로 가지를 뻗을 때마다 원천 IP를 보유한 NEW에 새로운 수익 기회가 생긴다. '태양의 후예'는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에서 새로운 포맷으로 재탄생시키면서 공동제작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완성작과 판권을 해외에 판매하던 K콘텐츠의 수출 방식이 IP를 오래 보유하면서 파생작과 제작 참여로 수익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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